최근 수지 밀러의 신작 소설 'Inter Alia'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밀러의 2019년 연극 '프리마 파시'의 주제를 이어받고 있으며, 런던 내셔널 극장에서 2025년에 초연되었다.
'Inter Alia'는 로자문드 파이크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그녀는 성폭행 혐의를 받는 18세 아들의 어머니이자 페미니스트 판사인 제시카 파크스를 연기한다. 제시카는 성폭행 재판에서 방어 변호사들이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고뇌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들이 성폭행 혐의를 받게 되면서, 피해자의 증언에서 나타나는 불일치로 인해 제시카는 아들이 무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소설은 법적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원작 연극과는 달리 제시카의 개인적 성장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극에서 피해자의 경험이 중심에 있었던 반면, 소설에서는 제시카의 개인적 성장 서사로 전환되면서 피해자는 단순한 배경 인물로 전락하게 된다.
소설 속 제시카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그녀의 결혼 생활에 대한 설명도 추가되지만, 독자는 이 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제시카는 남편이 자신보다 먼저 판사로 임명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지만, 소설 속 그녀는 무능력하고 어리석은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은 제시카가 법정에서의 권력을 느끼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녀의 내면적 갈등은 소설의 진행 속에서 느리게 전개된다. 제시카는 아들이 성폭행 혐의를 받게 되자, 자신의 무능함을 깨닫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밀러가 제기하고자 했던 성폭력 문화에 대한 비판은 약화된다.
'Inter Alia'는 여성들이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을 보여주지만, 성폭력 문화의 책임을 어머니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제시카는 결국 자신이 아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밀러는 '프리마 파시'를 소설화했을 때도 미온적인 반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의 강력한 메시지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극에서의 감정적 깊이를 소설에서 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Photo provided by :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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